앱을 바꾸지 않고 아이폰에서 두 가지 언어로 입력하는 방법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쓸 때 필요한 것은 키보드 목록의 두 번째 항목과 지구본 키 하나뿐입니다. 추가 방법과 짧게 누르기, 길게 누르기의 차이, 자동 수정이 따라오는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한국어를 쓰다가 영어를 끼워 넣어야 하는 순간은 하루에도 여러 번 찾아옵니다. 메시지로 대화하다가 회사 이메일 주소를 적어야 하고, 메모에 정리하던 문장 사이에 영문 고유명사 하나를 넣어야 하고, 검색창에는 영문 서비스 이름을 그대로 쳐야 합니다. 이럴 때 번역기를 열거나 다른 앱에서 복사해 올 필요는 없습니다. 키보드 목록에 두 번째 키보드를 하나 넣어 두고,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키 하나를 누르면 끝입니다.
두 번째 언어 키보드 추가하기
아이폰은 처음 설정할 때 고른 언어의 키보드만 목록에 넣어 둡니다. 나머지는 직접 추가해야 하고, 위치는 한 곳뿐입니다.
- 설정 앱을 열고 일반 → 키보드 → 키보드 순서로 들어갑니다.
- 새로운 키보드 추가…를 누릅니다.
- 목록에서 쓰고 싶은 언어를 고릅니다. 언어에 따라 자판 배열을 함께 고르는 화면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는 AZERTY와 QWERTY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 추가한 뒤에도 키보드 목록에서 해당 항목을 다시 눌러 배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추가한 키보드는 곧바로 목록에 나타나고, 그 순간부터 어느 앱에서든 쓸 수 있습니다. 개수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많이 넣을수록 지구본 키를 눌러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문장 도중에 전환하기: 지구본 키
전환을 담당하는 것은 키보드 왼쪽 아래에 있는 지구본 키입니다. 짧게 한 번 누르면 설정의 키보드 목록에 적힌 순서 그대로 다음 키보드로 넘어갑니다. 같은 키를 손가락으로 누른 채 잠깐 기다리면 설치된 키보드가 전부 나열되는 선택 화면이 뜨고, 거기에서 원하는 키보드로 한 번에 건너뛸 수 있습니다.
키보드가 두 개뿐이라면 짧게 누르는 쪽이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반대로 네다섯 개를 넣어 두었다면 길게 눌러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매일 같은 키보드에 도착하려고 지구본을 세 번씩 누르고 있다면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설정 → 일반 → 키보드 → 키보드에서 편집을 누르고 자주 쓰는 항목을 위로 끌어 올리면 됩니다.
자동 수정은 문장이 아니라 키보드를 따라갑니다
키보드는 저마다 자기 사전을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키보드를 바꾸면 자동 수정과 예측 입력, 추천 단어까지 통째로 함께 바뀝니다. 두 언어를 섞어 쓰는 일이 한 번 익숙해지면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어 키보드에서 벗어나는 순간 영어 사전도 함께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문 키보드를 켜 둔 채 다른 라틴 문자 언어를 그대로 치면 자동 수정이 계속 영어 단어 쪽으로 되돌리려 듭니다. 이건 어떤 설정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지구본 키를 누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글과 일본어, 중국어는 조합해서 만들어집니다
이 세 언어는 키 하나가 글자 하나로 곧장 대응하지 않습니다. 입력한 것을 모아 글자를 만들어 내는 단계가 중간에 한 번 더 있습니다. 이 단계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 두면 다른 언어 키보드를 처음 쓸 때 덜 당황합니다.
한글: 자모를 모아 음절로
한글은 자모가 모여 하나의 네모난 음절이 됩니다. 키보드는 입력을 받는 즉시 이 조합을 진행하기 때문에, ㅎ 다음에 ㅏ를 치면 하가 되고 여기에 ㄴ을 더하면 한이 됩니다. 글자가 눈앞에서 계속 모양을 바꾸는 셈인데, 한국어 사용자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의식조차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글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이 실시간 변형이 가장 신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어: 로마자에서 가나로
ka를 치면 か가, sha를 치면 しゃ가 나옵니다. 자음을 겹쳐 치면 작은 つ가 만들어집니다. 이 변환은 입력하는 동안 바로 일어나며, 가나 자체를 확정하기 위한 별도의 단계는 없습니다.
중국어: 병음과 후보 목록
단어의 소리를 로마자로 치면 키보드가 그 발음에 해당하는 한자들을 보여 줍니다. 발음이 같은 한자가 많기 때문에 후보 목록에서 직접 고르는 과정은 피할 수 없습니다. 잘 만들어진 입력기는 사용자가 실제로 고른 후보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부터 앞쪽으로 올려 줍니다.
키보드 하나 안에서 언어를 바꾸는 방식
언어마다 iOS 키보드를 하나씩 등록하는 대신, 키보드 내부에서 언어를 관리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 경우 설정의 키보드 목록에는 항목이 하나만 늘어나고 언어 전환은 그 키보드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목록이 짧게 유지된다는 점, 그리고 어떤 언어를 쓰든 자판 배열과 겉모습이 같게 유지된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키보드는 몇 개까지 추가할 수 있나요?
의미 있는 상한선은 없습니다. 실질적인 제약은 지구본 키 쪽에 있습니다. 하나 늘릴 때마다 짧게 눌러 한 바퀴 도는 순서가 길어지기 때문에, 서너 개를 넘어가면 짧게 여러 번 누르기보다 길게 눌러 선택 화면에서 고르는 쪽이 빠릅니다.
자동 수정이 입력한 언어를 알아서 판단해 주나요?
아닙니다. 글자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켜져 있는 키보드를 따라갑니다. 키보드를 바꾸면 사전도 같이 바뀌지만, 키보드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언어를 치면 계속 원래 언어 쪽으로 고치려 듭니다.
언어를 바꿔도 키보드 모양이 같게 유지되나요?
언어마다 iOS 키보드를 따로 등록해 두었다면 각각이 별개의 키보드이므로 모양도 따로 놉니다. 반면 키보드 하나가 내부에서 여러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이라면 언어를 바꿔도 같은 키보드가 그대로 화면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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