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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입력란에서 서드파티 키보드가 사라지는 이유

비밀번호 칸을 누르면 왜 애플 기본 키보드로 바뀌는지, 전체 접근 권한을 꺼 두었는데도 왜 똑같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왜 고칠 것이 없는지 설명합니다.

잘 쓰고 있던 서드파티 키보드가 비밀번호 칸을 누르는 순간 애플 기본 키보드로 바뀌고, 다음 칸으로 옮기면 다시 원래 키보드가 돌아옵니다. 고장 난 것도 아니고 실수로 무언가를 바꾼 것도 아닙니다. iOS가 의도적으로 하는 동작이고, 특정 앱만이 아니라 모든 서드파티 키보드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앱은 자기 입력란을 보안 입력란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친 글자가 점으로 가려지는 그 칸입니다. 커서가 그런 칸에 들어가면 iOS는 그 칸을 시스템 키보드 몫으로 떼어 두고 서드파티 키보드를 후보에서 제외합니다. 쓰던 키보드가 죽거나 어떤 설정에 막힌 것이 아니라, 그 한 칸에 대해서만 제안되지 않는 것입니다. 칸을 벗어나면 곧바로 돌아오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규칙은 키보드가 아니라 입력란에 붙어 있습니다.

iOS가 이렇게 하는 이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선택입니다. 서드파티 키보드는 전체 접근 권한이 켜져 있으면 기술적으로 입력 내용을 기기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평소 입력이라면 그 선택은 사용자 몫이지만, 비밀번호는 한 번의 실수가 가장 비싸게 돌아오는 지점입니다. iOS는 그 순간에 모든 키보드가 알아서 잘 처신하기를 기대하는 대신, 가능성 자체를 없애고 자기가 끝까지 통제하는 키보드에 그 칸을 맡깁니다.

이 동작을 부르는 칸은 대체로 민감한 정보를 받는 칸입니다.

어떤 칸을 보안 입력란으로 볼지 정하는 쪽은 앱입니다. 그래서 같은 아이폰에서도 어떤 화면에서는 겪고 어떤 화면에서는 겪지 않습니다. 검색창에서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지만 은행 앱 로그인 화면에서는 매번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전체 접근 권한을 꺼 두어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전체 접근 권한이 필요 없다는 점을 보고 키보드를 고른 분들이 여기서 가장 많이 놀랍니다. 이 권한이 꺼진 키보드는 클립보드를 읽을 방법조차 없고, 입력 내용을 어딘가로 보내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iOS는 칸마다 그 사정을 따져 주지 않습니다. 보안 입력란이면 시스템 키보드, 그것이 전부이고 서드파티 키보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규칙이 이렇게 무딘 것은 의도된 것입니다. 예외가 하나도 없어야 따져 볼 것 없이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없습니다. 솔직한 답이 그렇습니다. 설정에 관련 스위치가 없고, 따로 허용할 권한도 없으며, 다시 끼어들 수 있는 키보드도 없습니다.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키보드가 있다면 이 규칙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무너집니다. 다행인 점은 고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상태가 아니고, 보안 입력란을 벗어나는 순간 쓰던 키보드가 그대로 돌아옵니다.

애초에 비밀번호를 손으로 치기 싫었던 것이라면 그것은 다른 기능의 영역입니다. 암호 자동 완성은 iOS가 저장해 둔 암호를 키보드 위쪽에 제안해 주는 기능이고, 어떤 키보드를 쓰든 함께 동작합니다. 키보드가 암호를 읽는 것이 아니라 iOS가 직접 채워 넣기 때문이고, 이 글에서 설명한 규칙과는 별개의 구조입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다른 자리

잠금 화면도 결이 비슷합니다. 잠금 화면에서 알림에 바로 답장할 때는 서드파티 키보드를 기본으로 설정해 두었더라도 애플 기본 키보드가 뜨는 경우가 많고, 이유도 대체로 같은 보호 목적입니다. 그러니 서드파티 키보드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은 대개 iOS가 민감한 자리를 자기 키보드 몫으로 남겨 둔 것이지, 설치한 앱의 결함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비밀번호 칸에서 키보드가 사라지는데 고장 난 건가요?

아니요. iOS는 보안 입력란을 시스템 키보드 몫으로 예약해 두고 모든 서드파티 키보드를 그 자리에서 제외합니다. 칸 밖을 누르는 즉시 쓰던 키보드가 돌아옵니다. 결함이 아니라 예정된 동작입니다.

전체 접근 권한을 켜면 비밀번호 칸에서도 쓸 수 있나요?

아니요. 이 규칙은 키보드의 권한 상태와 무관하게 보안 입력란 전체에 적용됩니다. 권한을 켜든 끄든 iOS는 그 칸을 자기 키보드에 맡깁니다.

비밀번호 칸에서도 쓰던 키보드를 강제로 띄울 수 있나요?

그런 설정은 없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키보드도 없습니다. 넘어설 수 있다면 이 규칙이 존재하는 이유가 사라집니다. 손으로 치기 싫다면 암호 자동 완성을 쓰면 되고, 이 기능은 어떤 키보드 위에서도 저장된 암호를 제안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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