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키보드 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나요
손쉬운 사용에서 텍스트 크기를 아무리 올려도 키보드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고장이 아니라 의도된 동작인 이유와, 키 크기가 어느 키보드에서나 고정인 까닭, 그리고 키를 실제로 크게 만드는 유일한 설정을 정리했습니다.
손쉬운 사용에서 텍스트 크기 슬라이더를 끝까지 올리고 다시 입력란을 눌러 보면, 메시지 본문도 커지고 버튼 글자도 커졌는데 정작 손가락이 닿아야 할 키만 조금도 커지지 않았습니다. 기대할 만한 동작인데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고, 특정 키보드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기본 키보드든 나중에 설치한 서드파티 키보드든 결과는 똑같습니다.
더 큰 텍스트가 실제로 키우는 것
설정 앱 → 손쉬운 사용 → 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에 있는 글자 크기 조절은 애플이 다이내믹 타입이라고 부르는 체계를 움직입니다. 앱이 직접 그리는 본문, 레이블, 버튼 글자가 이 눈금을 따라 커집니다. 다만 이 눈금에 참여할지는 앱마다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 효과가 고르지 않습니다. 어떤 앱은 넉넉하게 커지고, 어떤 앱은 거의 변하지 않으며, 아예 무시하는 앱도 있습니다.
키보드가 이 눈금을 따르지 않는 이유
화면 키보드는 글자 덩어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닿을 자리를 미리 나눠 둔 격자입니다. 지금의 화면 크기와 방향에 맞춰 한 번 계산되고, 글자 크기 슬라이더가 어디에 있든 그 격자는 그대로입니다. 만약 키가 글자 설정을 따라 커진다면 같은 줄 수를 담기 위해 키보드가 훨씬 높아져야 하고, 그만큼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보이는 자리가 줄거나 키가 손이 기억하는 위치에서 밀려납니다. 눈으로 읽는 면이 아니라 손으로 외워서 누르는 면이라, 크기를 글자에 맞추는 것보다 자리를 고정하는 쪽이 이득이 큽니다.
한글 두벌식 자판은 윗줄 하나에 자음 열 개가 들어가서 키 하나가 특히 좁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 폭은 자판 배열이 아니라 화면 너비에서 나온 값이라, 입력 언어를 바꾸거나 키보드를 갈아 끼워도 격자 자체가 넓어지지는 않습니다.
키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경우들
- 가로 방향으로 돌렸을 때. 화면이 세로보다 넓어지므로 같은 수의 키가 더 넓은 폭에 퍼지고 키가 실제로 넓어집니다. 크기 설정이 아니라 기기 모양이 만든 결과이고, 가로 배열을 제대로 만들어 둔 키보드에서만 깔끔하게 나타납니다.
- 한 손 키보드를 켰을 때. 지구본 키나 이모지 키를 길게 누르면 왼쪽, 가운데, 오른쪽 배열을 고르는 메뉴가 열리는데, 양옆을 고르면 키보드 전체가 한쪽 가장자리로 눌려 붙어서 키는 오히려 좁아집니다. 옆에 남은 빈 띠의 화살표를 누르면 전체 너비로 돌아옵니다. 참고로 두 손가락을 오므려 작게 만든 뒤 화면 아무 데나 끌고 다니는 키보드는 아이패드 기능이고, 아이폰 키 위에서 오므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키보드를 바꿨을 때. 키보드마다 줄 높이나 키 사이 간격을 조금씩 다르게 잡습니다. 다만 그것은 그 키보드가 설계 단계에서 정해 둔 값이고, 설치한 뒤에 사용자가 조절하는 항목은 아닙니다.
키를 진짜로 크게 만드는 설정
설정 앱 → 손쉬운 사용에는 화면 전체를 돋보기처럼 확대하는 확대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특정 앱이나 키보드 확장이 아니라 화면 그 자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키보드도 예외 없이 함께 커집니다. 켜 두면 세 손가락으로 화면을 세 번 두드려 확대를 켜고 끄고, 배율을 조절하거나 세 손가락으로 끌어 보이는 자리를 옮길 수 있습니다. 대가는 분명합니다. 한 번에 보이는 범위가 좁아져서 옆으로 밀려난 키를 누르려면 화면을 끌어 와야 합니다. 글자 크기 슬라이더가 절대 줄 수 없는 결과인 동시에 슬라이더에는 없는 불편이기도 합니다. 확대는 앱에 다시 그려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려진 화면을 통째로 키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드파티 키보드도 사정이 같습니다
키보드에 화면을 얼마나 내줄지는 표시 직전에 iOS가 정합니다. 시스템이 영역을 계산해서 그때 켜져 있는 키보드 확장에 넘기고, 확장은 받은 영역 안에 자기 키를 그릴 뿐입니다. 영역을 더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글자 크기 설정에 맞춰 키를 키우겠다고 선언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키 크기를 조절하는 항목을 가진 키보드 앱은 원리상 나오기 어렵고, 지금 화면에서 키가 작게 느껴진다면 답은 키보드 쪽이 아니라 확대 쪽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텍스트 크기를 키웠는데 왜 키보드는 그대로인가요?
더 큰 텍스트는 앱이 스스로 그리는 글자에만 적용되는 눈금이고, 키보드는 글자가 아니라 고정된 탭 영역의 격자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기본 키보드와 서드파티 키보드가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므로 키보드를 바꿔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키보드 앱이 있나요?
iOS가 키보드에 내줄 화면 영역을 직접 정해서 확장에 넘기기 때문에, 확장이 그보다 큰 키를 요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키보드마다 줄 높이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은 각 키보드가 미리 정해 둔 설계값입니다.
키를 누르기 쉽게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설정 앱 → 손쉬운 사용에서 화면 확대를 켜고 세 손가락으로 화면을 세 번 두드리면 됩니다. 화면 전체를 확대하는 기능이라 키보드도 같이 커지며, 글자 주변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키 자체가 커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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